[2014.5.22] 화창한 날엔 베르사유로 가자 (2)_Versailles~Musee d'Orsay~Les deux Magots 유럽 방황하는 여행기


남다른 포스의 베르사유 길냥이....
왕족인가봄.


(그래봤자 구걸냥 ㅠ
O양은 쁘띠 트리아농 옆의 커피바에서 파는 샌드위치를, 나는 아침에 산 바게트를 먹고있는데
다가와서 나눠달라고 으앙거렸다.
그러다 별 소득 없으니 다른 테이블로 쌩하니 가버린 매정한 녀석...)



식사(?)를 마치고 날이 완전히 갠 것에 감사하며
자전거 대여소로 가는 길, 쌩뚱맞게 양떼가 보였다.
베르사유에선 양도 키우는구나......





고대하던 자전거 라이딩을 즐기던 중
대운하에서 배를 타던 커플이 고니가족에게 빵을 나눠주고 있었다.




너무나도 사랑스런 광경에 O양과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고니를 구경하고있었는데
다짜고짜 우리를 향해 곤니찌와!! 를 외치던 아저씨가 있었으니.....









이 늠름한 사냥개 씨씨(♀)의 주인인 마크였다.(이름 스펠링은 모름)
마크는 프랑스인으로 자전거를 타고 개와 산책하고 있었는데
우리를 발견하고는 어눌한 발음으로 "곤니치와~  와타시노 이누데스~" 를 외쳤다.

O양은 살짝 발끈해서 우리 일본인 아니라고 몇번이고 얘기했지만 이 아저씨는 별로 개의치 않는것 같았다.



어느새 베르사유 궁전쪽 대운하와는 정 반대편 끝까지 온 우리들.

마크아저씨는 어지간히 심심했는지 우리에게 동행을 청하더니
씨씨와 관련된 이야기부터 일본인인 부인과 아이들 이야기까지 영어와 일본어를 섞어가며 열심히 들려주었다.



좀 충격적이었던건 씨씨가 장님견이라는 것.
자세히 보니 양쪽 눈동자가 뿌옇게 되어있었는데 하도 잘 돌아다녀서 전혀 그런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마크의 설명에 의하면 순전히 냄새와 소리만으로 주인의 위치를 파악하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마크아저씨와 대체 무슨 대화를 나눈건지 잘 기억이 나질 않지만
암튼 수다에서 시작해 수다로 끝나 사실상 아름다운 풍경은 잘 볼 수 없었던 자전거타기였다.

나름 재미는 있었지만서도....


정원 중앙의 자전거 대여소.

-



풍경보랴 균형잡으랴 사진찍으랴 수다떨랴 한시간따위 금방 지나가버려서
마크아저씨와 작별인사 후에 자전거를 반납하고 슬슬 걸어 정원을 빠져나왔다.




좌 오전풍경/우 오후풍경

올라오던 길에 다시찍은 어떤 분수....
이것이 바로 화창한 날에 베르사유에 가야하는 이유다.
절대적으로!! 절대적으로!!!!

베르사유에 대한 모든 인상을 바꿀 수 있는 요인은 누가뭐래도 날씨인것같다.



베르사유 궁전을 나오니 다시 덮쳐오는 검은 그림자.....
아니면 물러나는 거였을라나......?

다시 RER을 타고 Javel역으로 가는 길,
O양이 급히 날 깨워 일어나니 Javel에 막 도착한 참이라 부랴부랴 가슴을 쓸어내리며 내렸는데
숙소로 간다는 O양을 보내고 다시 길을 알아보니 
난 내릴필요없이 쭉 타고갔으면 바로 오르세 미술관에 갈 수 있었다는걸 나중에야 알게되었다.

으익...좋다말았네...




결국 또 길에 시간을 퍼부어 버리고 겨우 찾아간 오르세.
마지막까지 헤매다 도착하니 막상 미술관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아있지 않았다.





오르세 미술관.

아이러니하게도 내가 갔을때 한국에서 오르세미술관 특별전을 하고있었다나 뭐라나....
물론 이거 하나 보러 여길 온건 아닌데도 괜히 억울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도 고흐 특별전이나 유명한 인상주의 회화 작품이 많아
이미 그림에 질려있는 상태였음에도 눈이 즐거웠던 곳이었다.

내부 사진을 못찍게 하는건 좀 치사하다고 생각했지만......



 전시를 관람하면서 까치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까치도 그간 외출을 못한게 답답했는지 나오고 싶다기에 카페 Les Deux Magots에서 만나기로 했다.





카페로 가는길....
딱히 타고 갈만한 교통수단이 없는것 같아 그저 뚜벅뚜벅 걸어가다 발견한 거꾸로 신호등.

!




그리고 카페 플로르.
여기가 그렇게 유명하다던데..... 못가봄.





그리고 Les Duex Magots!!!!!
여기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이자, 내가 여길 온 이유. 바로 이 쇼콜라 쇼!

...먼저 온 까치는 그동안 밥을 잘 먹지 못해 배가 고팠는지 혼자 스테이크를 시켜먹고있었다.




쇼콜라쇼!!!!
하루종일 먹은 것 없이 이걸로 배를 채우니
위장부터 목구멍 끝까지 초콜릿으로 범벅이 된 느낌이었다.... 달달느끼.

그래도 명성대로 너무나도 맛있었던 쇼콜라쇼 ㅠ
또 먹고 싶다.




마지막 날의 마지막 밤은
책을 좋아하는 까치와 함께 Shakespeare and Company 서점에 가서
'왜 진작 여길 안오고 딴데서 헤매고 다녔을까'하고 후회했다.





마무으리로 숙소에 돌아가서는
파리에 와서 단 한번도 제대로 못먹어본 디저트를 밤 11시에 둘이서 꾸역꾸역 퍼먹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렇게 맛나고 비싼 케이크를 이렇게 맛없게 먹게되다니.....
이걸로 나의 파리 비극은 마침표를 찍는것인가?!


뚜둥


덧글

  • dada 2014/09/03 12:03 # 삭제 답글

    디저트는 아름답고 뭔가 이탈리아랑은 다른 분위기
  • 아노 2014/09/04 23:27 #

    맞아 엄청 달라.... 나라마다 냄새도 다르고 특색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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