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5.26] 세계에서 가장 작은 나라 (2)_Stato della Citta del Vaticano 유럽 방황하는 여행기



투어를 마치고 까치와 난 배가 너무나도 고팠지만 마지막으로 쿠폴라에 올라가 보기로 했다.
높은곳에서 내려다보기를 좋아하는 까치와 그저 도시 풍경이 보고싶었던 나의 계단과의 싸움.
그래도 다행인건 노트르담과 달리 여긴 중간쯤까지 가는 엘리베이터가 있었다는 거다....




위에 올라가니 아래서 올려다봤을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높다고 얘기는 들었지만 직접 올라가보지 않고는 그 높이를 가늠할 수 없는 곳이란 생각이 들었다.
최상층에 도달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까마득하게 보이는 사람들.



위에서 확인해보니 진짜 글씨가 사람만하다....
게다가 전부 모자이크!!
그림이건 글씨건 성당 벽에 있는건 다 모자이크라고 보면 된다.....




쿠폴라로 걸어올라가는 길은 전에 봤던 그 둥근 지붕 바로 아래에 있는데
그래서인지 길이 몸을 꼿꼿이 하고는 가기 힘들 정도로 기울어져있다.




그리고 도착한 꼭대기에서 내가 보고 싶었던 풍경.
한창 여행준비를 할 때 어떤 사람의 블로그에서 노을지는 로마와 바티칸 풍경을 보고
그걸 직접 보고싶다는 바람이 강했는데 안타깝게도 그런 노을은 해가 빨리 지는 겨울에나 볼 수 있을 것 같다.
아쉽지만 날씨좋은 것으로 위안하며 까치와 함께 '내려다보기'를 즐겼다.





실컷 빙 둘러가며 풍경을 감상하고 내려가는 길...
누가 그랬는지 성당과는 어울리지 않게 스티커가 덕지덕지 붙어있었다...
꼭 홍대앞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느낌.



내려가는 길... 어지러울 정도로 빙글빙글 돌며 가파른 계단을 내려갔다.



중간지점에서 찍어본 최상층의 모습.
여전히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구경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바티칸 근위병들이 보였다.
조금 우스꽝스러워 보일지 몰라도 저 제복은 무려 미켈란젤로가 디자인한 옷이라고 한다.
게다가 병사들은 스위스 출신 사람들이라그런지 다른 이탈리아 남자들에 비해 담백하게 잘생겼다.
....까치가 저 중에 한명에게 푹 빠지는 바람에 계단에 앉아 몰카를 잔뜩 찍어야했다.



성 베드로 대성당 정면샷....

성당 앞에서 경치를 보느라 쭉 어슬렁거리다가 점점 심해지는 허기를 참지 못하고 점심을 먹으러 성당 앞을 벗어났다.





Pizza al Taglio.
매번 급작스럽게 찾은 식당에 들어가기도 좀 그렇고 마침 식당이 비교적 찾기 쉬운 곳에 있어 
이날은 특별히 내가 미리 알아둔 조각피자집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시간이 살짝 빗겨간 시간이라 그랬는지 손님도 없고 피자도 식어있어서 조금 실망했지만
맛은 나쁘지 않았다.



내가 시킨 마르게리따 피자.
 치즈가 덩어리로 올라가 있어서 씹히는 맛이 좋았다.
갓구운 피자가 아니라 좀 실망했지만 일단...시키면 살짝 데워주긴 한다.



이건 까치의 엔초비 피자.
서로 피자를 공유하지 않아서 무슨 맛인지는 모르겠지만 얼핏 멸치맛이 난다고 했던 것 같다.





배를 채우고 입가심을 위해 한국인에게 그렇게 유명하다는 젤라또 집 Old Bridge로......
약간 헤맸지만 비교적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젤!라!또!
까치가 시킨 것.
한국인이 정말 많이가긴 하는지 가게입구부근에 한국말도 써있고
점원들이 한국말을 잘한다....신기방기.




난 유명하다고 들은 리코타치즈맛과 레몬맛을 시키고 나머지는 점원에게 추천받아 쿠키맛으로 결정한 뒤
크림올리기로 마무리!

로마에서 갔던 젤라또집들은 주로 크림을 기본 옵션으로 올려줬는데
나중에 다른 도시들에서 간 젤라또 집들은 치사하게 크림값을 따로 받았다...



바티칸 근처 구경의 마지막 코스로는 식료품점 Castroni에 들러 구경을했다.
점원들이 시크하니 외국인 관광객따위는 귀찮아 하는 것 같았다.




심슨??????





그리고 이탈리아에도 마수를 뻗고있는 어드벤처 타임을 발견했다.




이날의 진짜 마지막 코스는 스페인 광장의 Pompi!
배는 별로 안고팠지만 로마 마지막날에 이 유명한 티라미수를 안먹고 가기가 아쉬워
욕심내서 오리지널과 딸기 티라미수를 하나씩 구입했다.




오드리햅번 주연이 영화 로마의 휴일(?)에 나온 계단이라고 하는데
난 그 영화를 안봐서 그냥 사람이 많군~ 이러고 말았다.

듣자하니 진실의 입도 그냥 하수도 뚜껑을 붙여놓은건데 영화때문에 유명세를 탄거라지....




숙소에 돌아와서 티라미수 봉인해제!
맛있고 달고 배불러서 결국 다 못먹은 거 같은데...까치가 남은걸 싹싹 다 긁어먹은 것 같기도하고.
암튼 사자마자 바로 먹으면 더 맛있었을 것 같다.




파!워!교!황!


바티칸에 가서 새로이 알게 된 인물이자, 이탈리아 여행 내내 나의 정신적 지주나 다름없었던
파파 프란치스코(Papa Francesco)!!

최근 방한 소식으로 다큐멘터리도 많이하고 한국에서 관심이 집중되는 인물 중 하나일거같은데
이탈리아에선 아이돌적 존재나 다름없다...카더라~

난 천주교도도 아니고 사실 이 분의 의미를 잘 몰라 그냥 할아버지~ 라고 부르며 좋아라했었는데
그렇게 높으신 분의 친근하고도 귀여운 모습을 담은 사진들을 여기저기에서 팔고있다는게 뭔가 웃겼다.
명동에서 연예인 사진이 박힌 각종 상품을 팔고있는 바로 그 모습이었다.



바티칸 기념품 가게에서 수많은 교황 사진 엽서를 살까말까 고민하다가 발견한 코인카드.
동전의 가치(50센트)에 비하면 터무니없이 비쌌지만 큰맘먹고 샀다.

저 카드에 찍힌 사진도 마음에 들고 동전의 프란치스코 교황 얼굴도 마음에 들어서 꼭 저걸 사려고 마음먹었는데
가게 아저씨에게 코인카드를 달라고 하니 떡하니 2012년도 것을 내미며
"이게 그림이 예쁘지? 이걸로 가져가"라고 하는 것이었다.

이아저씨가 어디서 약을 팔려고.... 평소같으면 쫄아서 그냥 주는걸 받았을 나였지만
이때만큼은 나의 집착덕력을 십분 발휘하여 당당히 2014년 버젼으로 득템했다.
재차 이분이 지금 교황님 맞죠? 라고 말도안되는 영어로 물어보니 아저씨는 조금 뿌루퉁해져서
"맞아 이분이 새 교황님(new pope)이야"라고 말했다.

근데 저녁에 숙소에서 남은 돈을 정산하고 있으려니 레어템인줄 알았던 교황동전이 하나 더 있었다.
이날 하룻동안 바티칸에서 뭔가 사면서 거스름돈으로 받은 모양이었다.
이뭐.......



덧글

  • dada 2014/09/03 11:50 # 삭제 답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기치는 아저씨 ㅋㅋㅋㅋㅋㅋㅋㅋ 왠 2012년을 팔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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